[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사업] ⑩평대어촌계 – 대상 수상

마을어장 주기적 정화활동·해양 유해생물 제거 등 활동
“1일 1쓰레기 줍기 동참 이전 버리지 말았으면…” 당부

갯녹음으로 인한 갯닦이 작업.
갯녹음으로 인한 갯닦이 작업.

“우리 (평대)어촌계가 (대상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냥 평소에 바다를 좀 많이 아끼기 위한 노력에 어촌 계원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해적 생물을 잡아내고, 여러 가지 일들을 앞장서서 해줬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5일 제주시 아라동 난타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4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고려진 평대어촌계 간사는 대상(해양수산부장관상) 수삼 소감을 묻다 이렇게 답했다.

이날 시상식은 ‘범도민 바다환경 의식제고 프로젝트’의 일환인 범도민바다환경대상의 올해 수상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청정한 제주바다 지킴이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자리였다. 내년이면 사반세기를 맞이하는 범도민바다환경대상은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제주바다의 가치에 대한 도민의식을 제고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범도민바다환경대상에서 최고의 상인 대상 해양수산부장관상의 올해 수상자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어촌계(어촌계장 김영철, 계원수 280명)이다.

#깨끗한 환경·소득증대 등 집중

평대어촌계는 △깨끗한 바다환경 보전을 위해 주기적인 마을어장 자원조성을 위한 정화활동 △해양 유해생물 제거와 각종 종패류를 방류해 어촌계원들의 복지증진 및 소득증대 △살기 좋은 마을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평대어촌계는 어장 및 자원의 이용주체인 어업인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율적인 어장관리를 위해 위원회 구성 및 자율규약을 제정해 실시하고 있다. 또, 합리적인 어업 생산활동을 통해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다음으로 평대어촌계는 투석사업 및 갯닦이를 하면서 잘 가꾼 어중림에 패류의 먹이인 감태와 우뭇가사리 등이 잘 붙어있게 하고 이를 인위적으로 채취하지 못하게 마을어장 관리 규약으로 제재하고 있다.

이에 더해 평대어촌계는 전복과 오분자기, 홍해삼 등을 지속적으로 방류해 수중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어업인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수산자원 조성으로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과 동참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대어촌계는 최근 제주바다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파래 및 해파리 등 바다환경을 위협하는 생물들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마을어장이 더러워지고 있어 어장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과 파래는 물론 해양쓰레기 등 청정바다를 훼손하는 것들은 무엇이든 수거하고 있다.

평대어촌계의 이러한 노력이 결국 인정받으면서 범도민바다환경대상이라는 영예로 이어졌다.

고려진 간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여기에 그치지 말고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쉬모살 해안 정화 활동. 마대 30자루와 폐그물 30㎏.
쉬모살 해안 정화 활동. 마대 30자루와 폐그물 30㎏.

#기후온난화·해양쓰레기 ‘우려’

기후온난화와 해양쓰레기 등 청정바다를 해치는 주범들의 영향에 대해 묻자 고 간사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아무래도 하루하루 바다가 다르다. 물속에 있는 해조류라든지 바다생물들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해녀들의 생업이 많이 위태로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고 간사는 “이 바다를 빨리 지키고 복원해 나가지 않으면 향후 10년 안에 우리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 같은 그런 걱정도 많이 한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청정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병·수중 쓰레기 수거 활동에 참여하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물질을 하면서 해산물을 잡는 것 말고도 쓰레기를 줍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래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고 간사는 제주바다를 청정하게 수호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집으로 돌아올 때 눈에 보이는 쓰레기 하나만 들고 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도 물질을 할 때마다 ‘1일 1쓰레기, 하나씩은 무조건 갖고 오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고 간사는 “제일 먼저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청정한 바다는) 우리 자손들한테 계속 물려줘야 되는 것”이라며 “이제 매일 조금씩 더 깨끗해지는 바다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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