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아무리 던져도 깨지지 않는 단단한 현무암을 깨며 삶을 살아왔다. 망치가 정을 내리치고, 현무암을 깎아낸 만큼 손에는 숱한 상처와 굳은살이 박였다. 돌 그리고 바람. 제주인과 수천 년 희로애락을 함께한 ‘돌챙이’ 이야기가 단단한 현무암을 깨는 명징한 소리와 함께 우리 앞에 펼쳐진다.흔히 석공이라 불리는 ‘돌챙이’는 돌을 깨고, 다듬고, 쌓는 일을 하는 장인을 칭하는 제주어다.‘돌챙이’는 현무암을 깨고 긁어 내며 우리 삶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돌챙이 ‘손’은 현무암만큼 단단해지고 거칠어졌다. 돌챙이 손이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양전형)는 동화에 관심 있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4월 9일부터 6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생태동화 창작곳간 ‘봄숲 놀이터에 바람이 불면’을 운영한다.이번 동화 창작곳간은 최근 들어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으로 생물 다양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태 동화 창작에 초점을 맞췄다.이번 창작곳간은 동화작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동화를 사랑하고 생태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문의 및 참가 신청은 제주문학학교로 하면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에서 연간 기관지 ‘제주어’ 제7호가 발간했다.책에는 사진으로 읽는 제주어, 논문, 제주어 지상 강좌, 제주어 이야기, 휘보 등이 수록됐다.사진으로 읽는 제주·제주어에서는 1970년대 말 이호해수욕장과 이호동 덕지답마을을 담았다.논문에는 제주어연구소 개소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발표했던 경남대 김정대 명예교수의 ‘경상방언의 특징’을 수록했다.제주어 지상 강좌의 제주어로 글쓰기는 2023년 7월 5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귀포신문’에 8회에 거쳐 연재했던 기록물을 수록했다.새로 마련한 코너인 제주어를 만나다에서는 ‘
조선 왕조의 웅장한 위엄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기린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을 제주에서 볼 수 있다.제주아트센터는 내달 20일 오후 3시에 기획공연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린다.종묘제례악은 조선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제례악으로 노래와 춤,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조선 왕조가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는 공연이다.왕의 문덕(文德)과 무공(武功)을 찬양하는 노래 악장(樂章)과 문무와 무무 두 종류의 춤, 일무(佾舞)로 구성된 걸작이자, 국가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에 최초로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올해 첫 기획전인 ‘돌, 바람 그리고 돌챙이’를 내달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 1~5전시실 및 야외에서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은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 돌담의 전통을 보존하는 제주돌빛나예술학교가 협업해 제주 돌문화와 돌챙이의 삶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다. ‘돌챙이’란 돌을 깨고, 다듬고, 쌓는 일을 하는 장인을 칭하는 제주어다.전시는 제주 돌챙이 11인의 작업 도구와 일지 그리고 그들이 쌓아올린 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더불어 돌챙이 인터뷰와 작업 영상도 전시될 예정이다.행사는 4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모다들엉 박물관 나들이’를 운영한다.프로그램 월별 체험 주제는 △집줄 놓기·새끼줄 꼬기(3월) △화전 만들기(4월) △보리 탈곡 체험·보리 개역 만들기(5월) △쑥 향낭 만들기·단오 음식 나눔(6월) △쉰다리 만들기(7월) △감물 염색 체험(8월) △오메기떡 및 오메기술 만들기(10월) △메주 만들기(11월) △동지 음식 나눔·액막이 물품 만들기(12월) 등이다.추석이 있는 9월에는 본 프로
지난해 11월,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김홍모 작가의 만화 ‘빗창’의 내용을 중심으로 제주 4·3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청소년들이 말하는 제주 4·3 항쟁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재공연이 마련됐다. 동백작은학교는 내달 3일 오후 6시 30분에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제주 4·3 항쟁 뮤지컬 ‘빗창’이 공연된다.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연습하는 내내 제주 4·3에 깊이 들어가 눈물까지 흘려가며 온몸과 마음을 뮤지컬에 담아냈다고 한다.차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은 그렇게 동백작은학교만의 뮤지컬로 승
제주도문화원연합회(회장 강명언)는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문화 발굴 차원의 결과물 ‘수묵으로 남긴 제주 산수’ 책자를 발간했다. 발간된 책자는 제주의 중견작가 장은철 작가와 한국수묵연구회가 조사·집필했다.이 책자는 수묵으로 제주의 산수(山水)를 담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으로 화제(畫題)와 낙관(落款)을 일일이 분해하고 해석을 달아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또한 문답 형식으로 산수화의 어원부터, 사군자에 대한 해석, 제주의
도립제주교향악단이 내달 1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17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연주회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24 교향악축제’ 참가에 앞서 제주도민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프리뷰 콘서트로 진행된다.첫 번째 순서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작품 15’가 연주되는데 당시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돼 고전 협주곡으로는 규모가 크고 편성도 교향악적인 대규모 형태를 자랑한다.2부에서는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작품 104’를 낭만적이고 이채로운 멜로디로 제
제주민예총이 주최하는 4·3항쟁 76주년 31회 4·3 예술축전이 내달 6일 제주 4·3 평화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예술축전은 ‘시간을 품은 기억, 오늘에 피어나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4·3 예술축전이 기억을 주제로 삼은 것은 4·3의 기억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제주 섬의 고통이고 기억임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서다.공연은 모두 8개의 판으로 진행되는데 제주작가회의 김경훈 시인의 여는 시를 시작으로 하늘과 땅의 문을 여는 길놀이가 풍물굿패 신나락, 사단법인 마로의 연물과 함께 젊은
제60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각 도서관에서 다채로운 복합문화행사가 펼쳐진다.우당도서관은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라는 주제로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행사 및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기적의도서관은 ‘왜 우니’ 소복이 작가 강연, ‘내 마음, 흙의 마음, 나는 흙놀이 예술가!’ 등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독서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조천읍도서관은 4·3 표류기원화 및 조형들 전시가 계획돼 있다.탐라도서관은 도서관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인문학 강연과 조선시대 ‘책거
서귀포시에서 운영 중인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에서는 이용객들에게 소장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소장품전시를 선보이고 있다.소암기념관의 소장품전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은 기념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간 구입과 기증을 통해 수집된 146점 중 소암 현중화 선생의 대표작품 4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소암 행·초서의 진수를 보여주는 ‘묵여뢰: 침묵은 우레와 같다’를 비롯해 ‘장맹룡비’를 임서한 서첩 등이 전시되고 있다.기당미술관에서는 ‘소장품으로 보는 제주미술 변천사 1부’가 열리고 있다. 제
영등할망이 떠나는 날, 비 예보로 인해 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굿청이 차려졌다.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음력 2월 14일인 3월 23일 토요일, 영등송별제를 개최했다. 이날 굿에는 최근 잇따라 벌어지는 해녀 사고와 조업 중 선박 침몰 사고 때문인지 굿을 진행한 이용옥 보존회장은 정성을 다해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건입동 옛 ‘건들개’ 마을의 해녀와 선주들이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심방을 빌어 벌이는 굿으로, 환영제와 송별제를 모두 치르는 유일한 형태의 굿이다. 옛날에는 굿을 진행하며 모형배를 만들어 포구에서 띄워 보내기도 했다.제주의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는 노지문화 기반의 문화상품을 발굴, 선보이는 문화마켓인 ‘놀멍장’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한다.올해 첫 놀멍장은 블라썸 놀멍장으로 봄꽃이 피는 3월 30일 칠십리시공원 스페이스칠공 일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2024년의 첫 번째 놀멍장은 노지문화를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와 제철 농산물,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식음료 브랜드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소규모브랜드가 참여한다.‘놀멍장’은 한라산과 천지연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칠십리시공원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봄소풍 컨셉의 휴게공간
30여년간 4·3 진상규명의 여정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4인의 초대전이 열린다.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오는 25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제주4·3 사진작가 초대전 : 4·3을 담다’를 개최한다.작가 김기삼, 강정효, 박정근, 양동규의 사진 200여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는, 공개적인 첫 추모제였던 1989년 41주기 추모제부터 최근까지 유족들의 모습과 학살의 풍경,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령하기 위한 고(故) 정공철 심방의 생전 모습을 담고 있다.강정효 작가는 199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상
제주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250만명을 매료시킨 ‘빛의 벙커’가 다섯 번째 전시를 개막했다.제주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는 22일부터 새로운 전시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를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샤갈의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상상력 풍부한 작가의 작품을 빛과 음악,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몰입형 예술로 재해석했다.본 전시는 총 8개의 시퀀스로 구성됐으며, 각 시퀀스마다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사운드트랙이 동반된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샤갈의 작품들이 전시장 내부의 벽과 바닥에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4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전 본관 사회교육실에서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인문학 특강을 운영한다.이번 특강은 지난해 11월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가 지역인문교육을 위해 맺은 협약의 후속조치로 인문콘텐츠연구소가 프로그램 개발 및 강사를 지원한다.강의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동화책 등 콘텐츠를 창작하거나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야기 속 문제상황을 해결해 보는 방식이다. 바드와 달리로 만드는 동화책, 챗GPT로 만드는 동화책, 그림책과 함께하는 메타버스 놀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제1전시실에서 ‘문자의 발견: 현실과 이상의 미학’전을 7월 21일까지 개최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백이 1980년대 후반 신문에 그린 물방울 작품들을 조망하며, 이후 그림의 조형 요소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문자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김창열 화백은 1975년 피가로(Le Figaro)지에 처음으로 물방울을 그린 후,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신문 위에 다양한 형태와 색채의 물방울을 그렸다.이런 문자와 물방울 구도의 탐색을 이후 활자체의 한자 위에 물방울을 그린 희귀 시리즈로 이어졌다.
4·3을 기억하기 위한 문화예술 축제와 4·3이 지나간 아픔을 표현한 공연이 열린다.제주4·3평화공원에서는 4월 6일 (사)제주민예총이 주관·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2024 청소년 4·3 문화예술제 ‘우리의 4·3은 푸르다’가 개최된다.이번 문화예술제는 제주도내 청소년들이 매년 도래하는 4월 3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적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그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전승하고 공유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하는 문화예술 축제다.축제는 평화마당, 인권마당, 기억마당, 나눔마당으로 구성된다. 함덕고 실
제주도는 제주문학관 제3대 명예관장으로 시인 김순이 전 제주문화원 원장을 20일 위촉했다.김순이 신임 명예관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문학과 비평’에 시 ‘마흔살’ 왜 9편으로 등단했다. 2020년 제20회 제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제9대 제주문화원장을 지냈다.김순이 명예관장은 앞으로 1년간 제주문학관 운영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한 자문 및 수집 대상 자료 발굴 및 추천 등 제주문학관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