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보존 및 개발’ 관련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토요일인 27일까지 이어졌다. 의미심장한 발언은 2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건설·도시분야 공무원 합동 워크숍’에서 나왔다. 이날 원 지사는 “보존할 곳은 확실하게 보존(保存)하고, 개발할 곳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동산 붐을 타고 업자들이나 개발수요를
“한라산의 생태계가 기후 온난화와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제주 조릿대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다가 식생의 보고(寶庫)로서의 명성도, 심지어 천연보호구역이란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조선 통신사(通信使) 황윤길과 김성일이 일본에 도착한 것은 1590년 4월이었다. 이들을 파견한 목적은 일본의 내부 상황을 탐지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일본의 실권(實權)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잡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천하를 통일시킨 야욕가(野慾家)였다. 1591년 봄 통신사 일행이 조선으로 돌아왔다. 어전(御前)에서 황윤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안광이 빛나며 반드시 병화(兵禍)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반면에 김성일은 “신은 그러한 정세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아뢰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 눈물을 보였다. 올해 초 ‘총기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오바마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총기(銃器)폭력 사건들을 언급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유에 약간의 제한을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총기 난사(亂射)로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10여초간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이윽고 “당시 숨진 초등 1학년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 못해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무려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暴雪)이었다. 제주도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동장군(冬將軍)이 그야말로 맹위를 떨쳤다. 이로 인해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으며 사흘이나 고립됐다. 이번 강추위는 갖가지 기록도 남겼다. 제주도심에 10㎝ 이상의 눈이 쌓인 것은 지난 1984년 1월(13.9㎝)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한파주의보 역시 7년 만에 발효됐다.
대만 105년 역사에서 첫 여성총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만판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차이잉원(蔡英文·59) 민주진보당(民進黨) 대표다. 차이 대표는 지난 16일의 총통(總統·대통령) 선거에서 56.1%의 득표율로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31.0%)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대만 국립정치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한 뒤 20여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야단법석’처럼 그 의미가 크게 바뀐 말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몹시 소란스럽게 구는 일’을 가리키는 야단법석은 원래 불교 용어다. 어원도 둘로 나뉜다. 바로 ‘야단법석(惹端法席)’과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첫 번째 야단법석의 야단은 ‘야기요단(惹起鬧端)’의 준말이다. 야기요단은 곧 요단을 일으킨다는 뜻인데 이를 줄여 ‘야료(惹鬧)’라 한다. 흔히 생트집을 잡고 괜한 시비를 거는 것을 일컫는다.
병신년(丙申年)과 함께 ‘4·13총선’도 본격적인 막(幕)이 올랐다.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는 2017년 대선(12월 20일)을 1년 6개월여 남기고 치러진다. 따라서 차기 대권(大權) 구도의 ‘풍향계’가 됨은 물론 정권교체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교수신문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혼용’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지칭하는
정부가 지난 18일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이른바 영리(營利)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승인했다. 올해 6월 제주자치도가 승인을 요청한지 6개월 만이다. 국내 제1호 투자병원이 될 녹지국제병원은 중국의 녹지(綠地)그룹이 한국에 설립한 법인(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에 속해 있다.
제주해군기지의 역사는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2월 국방부가 신규 건설사업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지금까지 2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현재 94%의 공정률 속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강정의 하늘과 바다는 겨울날씨를 닮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과연 경쟁력 있나’의구심 제주시 도남동에 들어설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이 지역 토지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는 최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첨단산업단지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화운동과 군정(軍政) 종식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사 속으로 스러져 갔다. 지난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국가장(國家葬)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하늘도 흐느꼈는지 영결식장엔 눈발이 흩날렸다.
‘진보 단결, 보수 분열=새누리당 필패(必敗)’ - 그간의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남긴 냉엄한 교훈이다. 어쩌면 그것은 ‘반대 구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입법 로비’로 재판에 넘겨진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의원(50)에게 징역 4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지난 12일 김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내 삶은 거짓이었다.” 100만 팔로어를 거느린 호주 출신의 19세 소녀 에세나 오닐의 고백(告白)이다. 오닐은 지난주 “소셜 미디어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자신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업로드한 2000여장의 사진 및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당(唐)나라의 제2대 황제였던 태종 이세민은 중국 역대 황제 중 최고의 ‘명군(名君)’으로 꼽힌다. 그가 다스렸던 시대를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한다. 유방이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항우를 제압하고 천하의 패자가 돼 한(漢)나라를 건국한 이면엔 유능한 책사인 장량이 있었다. 그리고 이세민이 ‘정관의 치’를 이룬 바탕에는 여러 현신(賢臣)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위징(魏徵)이다.
부자 나라의 국민들은 행복하고,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할까? 지난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 삶의 질’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삶의 질(質)은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6.58점)보다 낮았다. 순위로 치면 전체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였다.
“과거에 대한 인식에서 미래가 결정된다”고 말한 이는 영국의 정치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토머스 홉스였다. 그는 서구 근대정치철학의 토대를 마련한 ‘리바이어던’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역사(歷史)에 대한 해석은 시대마다 달랐다.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제 일어난 것은 오늘 일어나고, 또 내일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들 때의 역사해석이다.
제주도의회 역대 의장(議長) 중 구성지 의장처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도 드물 것이다. 구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그 이면엔 행정과 의정을 두루 알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우직한 성격도 한몫을 했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