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숭숭 구멍탁’.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괴담(怪談)이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먹으면 ‘뇌(腦)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죽는다’는 이 말은 삽시간에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졌다. 중학생들이 죽고 싶지 않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아줌마들도 유모차를 밀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젊은이들은 붉은 마스크를 쓰고 결연한 표정으로 청와대 진격을 외쳤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 후 사태는 서서히 진정됐지만 ‘광우병(狂牛病)’이란 이름과 그 공포는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한·미 양국이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향후 조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특히 경제계는 ‘무역 보복’ 등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반한(反韓) 역풍의 강도에 따라 수출 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出帆)한지 10년이 지났다. 그 성과를 놓고 긍정과 부정 평가가 교차하는 가운데 전문가 의견 및 설문조사 등에 나타난 결과는 긍정적 측면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가 주최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 성과와 과제’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양영철 제주대 교수(행정학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별자치도’를 설계한 그룹의 일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맞춤형 보육은 합리적인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시행할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김해 신공항’ 발표로 최악의 상황을 넘긴 직후다. 매일경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매경은 일반 국민 73%가 ‘맞춤형 보육’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총체적 부실(不實)로 드러난 대우조선. 그동안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국민 혈세(血稅)인 공적자금이 무려 7조원이나 투입됐다. 7조원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에게 10만원씩 돌리고도 남는 돈이다. 그러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한민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비리(非理) 백화점’ 그 자체다. 이 같은 비리엔 각계 각층이 가담했다. 우선 정치권은 대우조선을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조선 후기 최고의 문장가였던 연암(燕巖) 박지원이 제자인 박제가의 부탁을 받고 써 준 ‘초정집(楚亭集)’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법고자(法古者) 병니적(病泥跡), 창신자(刱新者) 환불경(患不經), 구능법고이지변(苟能法古而知變) 창신이능전(刱新而能典)” 이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옛것을 본받는다는 자는 과거의 흔적에 얽매이는 문제가 있고, 새것을 만든다는 자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문제가 있으니, 진실로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화할 줄 알고 새것을 만들면서도 법도에 맞아야 한다.”
홍만표 변호사. 그는 한때 가장 잘 나가던 검사(檢事)였다.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최재경, 김경수 변호사와 함께 ‘17기 트로이카’로 불린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이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쳐간 굵직한 사건만 해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그룹 비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박연차 게이트 등이 있다. 검찰 내부에서 “홍만표 반만이라도 하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영화 ‘계춘할망’이 개봉되기 전, 서울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주 오랜만이라 웬일이냐고 물었다. 차를 타고가다 시내버스 광고판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했다. 시내버스에 부착된 광고는 다름 아닌 ‘계춘할망’ 포스터였다. 한편으론 반가우면서 다소 ‘민망’하기도 했다. 그 민망함의 이면엔 이름에서 비롯된 일종의 ‘콤플렉스’가 여태 자리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유년(幼年) 시절 ‘계춘’이란 이름이 촌스럽고 창피했다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영화 ‘곡성’이 개봉 10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5월 개봉작 중 최단 기간 400만명을 돌파했음은 물론 ‘국제시장’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다른 천만 영화보다 더 빠른 기록이라고 한다. 특히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공식 프리미어 스크리닝 이후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찬사가 쏟아지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나면서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원희룡 제주도정의 최근 행보를 보면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는 두 가지의 정책이 있다. 첫 번째가 뉴스테이 사업이며, 다른 하나는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이다. 전자가 ‘명분(名分)’에 치중하고 있다면 후자는 ‘실리(實利)’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먼저 뉴스테이 사업부터 살펴보자. ‘뉴스테이(New Stay)’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을 말한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가 확정 발표한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의 핵심이다.
어떤 이는 ‘기적’이라 했고, 어떤 이는 ‘한편의 동화’라고 했다. 창단 13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우승의 기적을 일궈낸 ‘레스터 시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주 전 세계는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 레스터(영국)를 연고로 한 축구팀의 기적(奇蹟) 같은 성공 스토리에 열광했다. 이들이 집중조명을 받은 것은 밑바닥 인생을 떨치고 일어난, ‘언더독(이른바 한국의 흙수저)’의 반란이었기 때문이다. 언더독(underdog)은 싸움에서 진 개를 뜻한다. 패배자·약자(弱者
지난 2013년 5월 제주도청에선 ‘청렴성공 프로젝트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제주도의 청렴도(淸廉度) 하락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 대안을 담은 ‘부패 역량 진단 보고서’도 발표됐다. 그 결과 제주자치도의 청렴도를 전국 꼴찌로 추락하게
“끝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해군기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강정마을에서 평화의 새 싹을 다시 틔우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모다들엉(모두 모여) 평화!’를 주제로 한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양윤모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강정영화제는 시민들의 생각으로 십시일반(十匙一飯) 만들어진, ‘평화’를 타이틀로 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영화제다. 지난 23일 서귀포성당에서 열린 개막식엔 10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성당 1,2층을 가득 채우고도 사람이 넘칠 정도로 아주 큰 반향(反響)을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서귀포시 예술의전당의 ‘대관 불허’ 조치가 일정 부분 일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4·13총선은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오만 방자함에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휘두른 ‘냉엄한 심판’이었다. 새누리로 하여금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내는 아픔을 감수하며 환골탈태(換骨奪胎)하라는 ‘준엄한 명령’이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적인 요구는 300명의 20대 국회의원을 뽑은 ‘총선(總選) 성적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누리는 겨우 122석(비례대표 17석 포함)을 얻는데 그쳐,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그 어떤 이유나 변명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새누리당의 대참패(大慘敗)였다. 반면에 야권은 수도권에서 압승한 더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에 올랐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무려 38석을 건짐으로써 제3당의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 새누리당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싫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무려 16년 만에 형성된 것이다.
1923년 8월 23일, 독일 취리히에서는 나치당의 당수(黨首)를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졌다. 이날 당수를 거머쥔 이는 바로 아돌프 히틀러. 단 1표(票) 차의 당선이었다. 이후 히틀러는 1934년 독일 총통에 올랐고, 5000만명의 희생자를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이 된다. 역사에 만약이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히틀러가 1표 차이로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2차 대전의 참화나 유대인 대학살 등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제19대 국회(의원) 성적표는 ‘사상 최악’이라 불릴 만큼 아주 초라하다. 사법감시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이 최근 내놓은 ‘19대 국회 의정활동 분석’을 보면 그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번 평가는 본회의·상임위 출석률, 법안 발의 및 통과건수, 상임위 활동 등을 망라한 것이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19대 국회 ‘종합성적’은 100점 만점에 평균 66.13점. 대학으로 치면 F학점을 가까스로 넘긴 D학점이다. 특히 낙제점(落第點)인 50점 미만을 받은 의원도 37명에 이르렀다. 만약 학생이 이 성적을 부모에게 보였다간 ‘당장 공부를 집어치우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을 터다. 그런데도 19대 의원 대다수가 이번 20대 총선(總選)에 출마했다.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배신(背信)의 정치’가 나올 판이다. 이번엔 새누리당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이 그 대상으로 떠오른다. 정 의장은 최근 ‘친정’인 새누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13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다. 정의화 의장은 친박(親朴)계가 주도한 공천을 “악랄한 사천이며, 비민주적인 정치숙청(政治肅淸)에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천이란 이름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뭉개버린 것”이라고도 말했다.
‘4·13총선’이 불과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내 3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의 ‘우세(優勢)’로 나타났다. 제주매일이 인터넷 언론인 미디어제주 및 제주투데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제주시 을은 20일)까지 해당 선거구 만 19세 이상 남녀 1000여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최근 주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대통령의 정책이나 실정을 탓해서가 아니다. 이른바 ‘친박(親朴) 세력’의 일탈 행위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윤상현 국회의원과 이한구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의 ‘호가호위’가 자리잡고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는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는 것을 뜻한다. 즉,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전한 시대의 유향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난 2014년 12월, 뉴욕발 한국행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후진한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있는 자들의 대표적인 ‘갑(甲)질 행각’이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다. 이 사건은 온 국민적 공분과 함께 국가적으로도 큰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氷山)의 일각’이었을 뿐, 아직도 우리사회 전반엔 ‘갑질’이 만연해 있다. 그것은 국민의 공복(公僕)임을 자처하는 공직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사혁신처가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7일부터 입법예고했다.